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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말레이시아 한달 살기 추천 안 하는 사람

말래샤 콸라룸푸르에 한 달 살기에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도착한 지 이틀 만에 아니 반나절만에 후회한 사람이 쓰는,, "이런 사람은 콸라룸푸르 오지 마세요"~~~~ 글
 
(+약 2주일이 지난 지금 욕심을 버려서 그런 건지, 아님 내가 나의 이상과 타협을 하게 되어 이런 마음이 생긴 지는 모르겠지만 적응되어 잘 지내고 있다는 점,,ㅋㅋ 하지만 장기 한 달 살기를 도전하는 사람들이 혹은 무언가를 도전하는 사람이 한번 읽어보고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아 keep writing -> 사실 나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글인 거지 뭐...)
 
 
1. 뚜렷한 목적 없는 사람
 
목적은 있었으나 그게 구체적이지 않았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사실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를 결심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말레이시아야?"였다. 영어와 중국어를 쓸 수 있다는 게 나에게는 큰 메리트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있고, 아시아의 미국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으니 미국 좋아하는 나는 또 얼마나 흥분했을까 싶다 ㅋㅋㅋ 물론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싱가포르도 후보에 있었지만 한 달 살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라는 생각도 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말레이시아로 선택한 걸 잘했다. 싱가포르에서 생활한 사람도 만나보고, 여행을 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광지로서 싱가포르의 매력은 말레이시아보다 더 떨어졌다. 현재 멀라이언 상도 공사 중이고, 말레이시아보다 더 습한 더위에 물가 소름,,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짧게 여행이라도 가볼까?라는 생각까지 사라져 버렸다.)
 
영어학원 회화수업을 몇 달 듣고 난 후, 이걸 실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영어 회화 향상을 목표로 수강했는데 나름 즐겁게 수업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뭔가 배웠? 다는 생각에 실전에 부딪쳐보고 싶었다. ㅋㅋㅋㅋ
근데 그게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다. 그럴 거였으면 말래샤 입국 전에 어학원도 등록을 마쳤어야 했고, 일반 말레이人이 어떠한 영어를 구사하는지도 알았어야 했다.
두둥!!! 하지만 준비성 부족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지,, 그리고 이상이 너무 크면 실망이 2배 크다는 걸 또 느꼈다.)
 
또한 이때 아니면 언제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겠느냐,,라는 막연한 꿈과 함께 조금은 충동적으로 항공 티켓을 구입했다.
 
=> 2주가 지난 지금 영어학습과 회화 써먹기에 대한 목표는 이미 사라졌다. ㅋㅋㅋ나 그냥 에일린선생님이 준 자료 열심히 중얼거리기라도 할래,,
 
 
 
2. 콸라룸푸르에서 영어 실력을 늘리겠다는 사람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어가 공용어인데 예전 영국 지배하에 있어서 영어도 많이 쓴다. 그리고 화교들이 많이 이주해 살기 때문에 중국어도 많이 쓴다. (라는 건 내가 의지했던 정보이고)
생각보다 영어 발음이.. 내가 생각한 ㅋㅋㅋㅋ발음이 아니다. 혀 짧은 인도 영어 발음도 있고, 물론 내가 듣기 좋은 영어 발음도 많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접하지 못했다. 그리고 중국어 했다 영어 했다 섞어서 말하니깐 나는 또 멘붕 오고
물론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필요한 걸 살 때는 어려움이 없지만 ,, 그건 회화가 아니잖아 ㅠ_ㅠ
어학원을 등록했으면 조금 더 달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다. 근데 다른 지역 여행도 계획하고, 그때는 아는 언니도 놀러 올 거라고 해서 그러면 수업 불참이 너무 많은걸?이라고 생각하고 등록 안 했는데 ,, 그냥 할걸?이라는 생각도 문득했다.
근데 안 하길 잘했다 ^_^ㅋㅋ (정신승리)
영어 공부나 회화를 더 하고 싶으신 분은 어학원을 추천드립니다. 부킷빈땅에 괜찮은 학원 발견했는데 정보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주세요!!! 여기서 한 시간 동안 테스트도 받고, 상담 조금 받았는데도 체계적인 느낌이었어요
 
 
 
3. 숙소 제대로 안 찾아볼 사람
 
에어비앤비로 장기 숙소를 찾을 때 꼭 확인할 것
1) 어느 곳에서 거점을 숙소를 둘 것인가? (뷰와 숙소 내 부대시설 수영장이나 헬스장 or 번화한 곳에서 뷰가 조금 떨어지는 곳)
 
숙소를 구할 때 위치는 조금 중요하게 생각했다. 번화가 주변이 다니기 좋을 것 같아서 대중교통 이용 잘 안 하고, 걸어 다니기에 좋은 곳을 생각했다.
그래서 위치는 베리 나이스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외곽? 쪽으로 숙소를 구해서 물론 수영장도 뷰도 조금 더 좋긴 한데, 어쨌든 돌아다니고 관광을 하려면 내가 있는 부근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그랩 비용이 무조건 더 들어간다.
어지간하면 걸어 다니는 걸 잘하는 나는 번화한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그건 잘한 것 같다. 위치로는 만족!!! (거의 홍대에 자리 잡은 수준, 근데 방음 잘되어 안 시끄러움)
 
장기는 한 번에 결제하지 말자(제일중요!!!!!!!!!!!!)
 
위치는 맘에 들었지만, 부대시설이 사진에서 나온 것보다 더 떨어졌다.
뜨거운 나라니깐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때는 한참 수영에 미쳐서 매일매일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그리고 헬스도 아침마다 하며 나름 루틴 있는 생활을 하려고 했으나 ㅋㅋㅋㅋㅋ
사진보다 더 구린 시설로 수영장은 들어가지도 않았고, 헬스장?ㅋㅋㅋㅋ헬스장이 맞나? 운동하러는 두 번 정도 갔다. 시설이 구려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 혼자 쓰는 장점이 있지만, 혼자도 별로 안 쓰고 싶은 단점이 있다. 그것뿐 아니라 내 방에 있는 창밖으로 뚤기들이 하루종일 (윽ㅠㅠ) 울어대는 뚤기 양성소였다.
어쩜 그들의 보금자리, 그들의 ,, 쉼터
근데 이 뚤기들이 푸드닥 거리면서 날아다니고 제일 징그러운 건 후루룩 후루루룩ㄹ후ㅜ푸루루ㅜ후후~~ 하며 우는 소리 (개 징그럽네 상상만 해도)
그 소리 때문에 수시로 소름이 듣고, 잠을 깨우고, 쉴 수 없고, 방에서 뭘 먹을 환경도 아니었다. 아무리 여행자라고 해도 늘 밖에 나가는 건 아니잖소?
근데 뚤기가 아침부터 울어대고 푸드닥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자주 쫓겨났다.
 
쉬는 게 불가능하다라고 생각되어 뚤기양성소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주인님께 몇 번 챗을 하고 도와줘 살려줘 나 힘들어 죽겠어라는 호소를 했다. 뚤기를 퇴치? 하는 약도 뿌려주고, 뚤기가 못 앉게 뾰족한 걸 세워주는 노력도 해주셨다. 근데 사실 그전부터 너무 스트레스받은 게 커서 (그때는 조기귀국 무조건 생각함) 돈을 환불받고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이었다.
 
이웃집 엔지니어가 본인이 원래 내 방에 살았는데 자기도 뚤기 소리 때문에 좀 소름 끼치고, 무섭다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근데 그것 때문은 아니고 다른 이유로 방을 바꿨다고 함) 그래서 뚤기들이 에어컨 실외기에 못 앉게 네트를 치는 방법을 이야기하긴 함.
 
근데 안된다고!!!!!!!!!!!!! 할망구가!!!!!!!!!(이때부터 주인님에서 할망구로 호칭을 바꿈) 엄청 단호하고 되게 기분 나쁘게 그럼 네가 편한 곳으로 나가라 하지만 환불 불가~라는 식이었다. 기분 겁나 상함ㅡㅡ
나만 뚤기로 이슈를 만들었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 등등 ,, 이야기해서
나도 이웃집 엔지니어도 불편해했다는 등 더 이상 못 참아 fedup with~~~~ 어찌어찌했는데 할망구는 강경 취소불가 입장만 내세웠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고객센터에도 나의 고통과 괴로움을 호소하였지만 똘기는 호스트가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 환불 불가 답변을 주었다.
 
그거 받자마자 역시 재수 없어.. 이런 것들 역시 도움을 받기엔 어려워 그지 같다.라는 생각에 원망에 저주를 했지만 뭐,,,,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말도 맞다. 지금은 뚤기가 오지 않는 프리 뚤기 존으로 환기도 하고 커튼도 걷고 생활할 수 있어서 좀 낫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결론은!!!!!!!!!!!!!!! 돈 받은 주인장은 환불을 안 해주려고 한다!!!!!!! 거의 강경입장!!!!!!!!!!!!!!!!!!!!!!!!!! 장기투숙은!!!!!!!!!!!! 한 번에 결정하고 결제하지 말자!!!!!!!!!!!!!!!!!!!!!!!!!!!!!!!!!!!!!!!!!!!!!!!!!!!!!!!! 물론 나같이 귀찮아하는 인간은 또 그런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ㅠ_ㅠ
 
3-1. 커튼으로 닫힌 창은 열어서도 확인해 보도록..(창 밖을 확인하는 것 중요함!!)
 
뚤기 이슈와 더불어 주변에서 엄청난 건물을 올리느라 어느 날은 밤 8시까지도 시끄럽다. 주변에 술집인데 인간들 싸우는 소리나 환호하는 소리는 안 들리는데 공사소리가 겁나 큼,, 매일매일 드릴 망치모닝~
커튼이 열린 사진을 봤으면 달랐을까? 하지만,, 커튼을 열지 않은 사진을 보여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뷰가 별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윈타워는커녕 ㅋㅋㅋㅋ집에서 예쁜 뷰 보기는 어렵다...
 
 
4. 공항 이야기
 
공항에 내리고 그랩을 잡는데 기사님과 의사소통을 하는 순간부터 '아,, 잘못되었다'를 느꼈다.
물론 나의 무지에서 비롯한 것이긴 하지만,, 기사님 발음도 겁나 구려 ㅡㅡㅋ
 
말레이시아 공항은 공항 느낌보다는,,, 버스 터미널? 근데 어느 시? 정도? 의 시설이었다. 규모는 모르겠고 표지판에 난잡하게 뭐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그게 뭔지? ,, 헷갈리게 되어있던 너낌,,,,,?ㅋㅋㅋㅋ
level1에서 픽업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그랩 어플이 처음이라 내가 어느 위치에서 픽업될지도 모르고.. (그랩 어플.. 좀 뒤적여 볼걸,, 그리고 내 핸드폰은 영어로 설정되어 있어서 더 그랬을지도 몰라ㅠㅠ)
기사님은 전화해서 자꾸 나보고 레이블 원? 레이블 투? 레이블 원? 해대는데 레이블이 뭐여 ㅠㅠ.....
 
level 은 층수를 나타내는 거였다. 나는 1층에서 기사님을 기다렸어야 하는데 3층에 가있었고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니 갑자기 2층으로 올라가라고 그러고.. 무거운 슈트케이스 끌고 진짜 땀이 찌륵찌륵 찌르르르륵,, 십 할,,
그때 낑낑댄 것만 생각하면 속상하다 나의 무지에 치얼스~~~~~
 
그렇게 기사님을 무사히 만났지만 나 때문에 공항 주차장에 머무는 시간이 10분 이상이기 때문에 주차비? 통행비? 같은걸 더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첨엔 미얀 나도 몰라쪄~~~했는데
그랩 센터까지 전화해서 통화해 보라고 하니 아,, 이거 좀 진지하구나? 싶었지 뭐 풉..
무튼 그렇게 그랩비 65+ 통행료 9.03+ 주차료 20 =94.03링깃 지출
사실 나는 이때부터 한국 가고 싶었음ㅋ
 
 
 
5.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친절하다.
친절하단 이야기는 많이 듣고 갔는데, 정말 친절한다. 한 번도 사람들이 싹수없어서 불친절해서 나를 무시해서 기분은 없다.
물론 어느 미친놈들이 따라와서 말을 걸거나, 쫓아온 경우도 있는데 그건 미친놈이잖아,,
그래도 악질은 아닌 게
내가 말을 무시하거나 대꾸를 하지 않으면 그냥 간다.
어떤 놈은 자꾸 눈이 마주치고, 마주칠 때마다 싱긋거려서 '아 저 새끼 뭐야,,' 했는데 자리를 이동하는데도 계속 따라오는 것이다 ㅡㅡ.. 하 미친놈 무섭게 왜 저래
하는데 쫓아오는 모습을 보고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길을 건너서 나에게 오는 거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와이 유 퐐로우 미!!!!!!!!!!!!!!!! (술집 거리여서 사람들이 많았음) 그랬더니 따라온 거 아니라며,, 길을 물어보는 것,, 하 진짜 또라이
아돈노우!! 하니깐 가긴 갔는데 ,, 만약 어느 골목이나 인적이 없었으면 어땠을까ㅠㅠ라는 무서움이 있다... 조심 또 조심
 
그런 놈들 말고는 꽤나 호의적이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 2주 정도 더 남은 말레이시아 생활하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어떤 기분 나쁜 일이 어느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랑카위 여행도 할 예정이라 또 나름 기대하고 있다. 정말 힘들고 당장 집에 가고 싶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ㅎㅎ 그땐 매일매일 집에 전화해서 울상이었는데,, 또 동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 게 도움이 되었는지 ,,ㅋㅋ
 
그렇게 한 달 살기 중간이 지나고 있다.
 
 
#말레이시아한달살기 #한달살기도전 #쿠알라룸푸르한달살기 #한달살기전에생각해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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